혜천의 Travelog

                                                      

 부산 살면서 그 유명한 동래학춤을 한번 보는데도  
 참으로 오래 시간이 걸렸다. 오래 걸린것이 아니라
 공연에 그만큼 문외한이였기에 찾지를 않았다고
 하는것이 맞는것 같다.  나이들다 보니
공연 보는 눈도 조금은 달라졌는지 공연에도 전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좋은일이죠?
 
 
공연을 보며  학의 고고함 을  새삼 느끼게하는
 보람있는 공연을 관람 했었다고 느끼기도 하니
 자주는 않되드라도 간혹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어
보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동래학춤은 부산 동래지역에서 전해내려오는 춤으로 ,
그 동작이 학의
  움직임을 닮은 춤이 였어요.

동래는 옛날부터 지형이 학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며, 또한 학이 많이 서식했던 곳이어서 학과 관련된
 지명도 상당히 많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칠산동 일대를 학소대, 연산 4동을 학암(鶴岩),
내가 살았던
 거제동(현 교육대 앞)을 학란(鶴卵)마을이라 불렀으며, 
학암이 있는 곳은
 저습지가 있어서 학이 무리 지어 서식했다고 하니,
동래사람들은 예로부터
학의 동태를 익혀왔으므로,

래특유의 덧배기춤을 우아한 학춤으로 가다듬을 여건이 충분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래학춤은 특정한 단체와 개인에 의해 독자적으로 형성되었다기보다는
      동래지역의
  줄다리기와 야류 등과 깊은 관계가 있는 춤이라고 하는데,

      동래에서는 예전부터 매년 정월 대보름을 전후로「큰줄땡기기」를 개최했다고 하는데,
 
    줄다리기에서 이긴 편에게는 그 해 풍년이 든다고 하여 마을 전체가 온통 축제분위기가
     되며 이 때 다른춤과 함께  학춤도 한몫 끼었다고 합니다. 

   줄다리기가 끝난 후 동래야류의 본 마당에 들어가기 전에 길놀이를 하고, 놀이마당에서 
   어느 
이름난 춤꾼 한 사람이 당시 흔히 입고 다니던 힌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덧배기 춤을
    멋있게
추니까,

    이것을 본 누군가가 마치 ‘학이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한 것에서 동래학춤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한다는 것입니다. 

           

          

       동래학춤은 의상을 따로 갖추지 않고 일상의 옷인 도포에 갓을 쓰고 바지저고리,
      버선과 미투리를
  신고 즉흥적으로 춰지며. 반주악기는 꽹과리와 장구, 징, 북 등의
      농악편성으로 되어 있고 장단은
  굿거리 장단이라고 합니다.

     춤사위에는 양손을 너울거리는 날아가는 사위, 한 발 들고 서 있는 발 드는 사위,
     학이 날개를 폈다가
오므리는 모습의 펴는 사위오므리는 사위, 좌우 상하를
    바라보는 보는 사위
, 왼발은 무릎을
 굽혀 앞으로 내밀고 오른발은 뒤로 편 상태에서
   좌우로 흔들거나 상하로 가볍게 움직이는
  배김새 사위 등이 있으며,

    구성을 보면 일반 민속춤과 같이 일정한 순서로 짜여져 있지 않고, 자유분방한 즉흥성과
    개인적 멋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학탈을 온몸에 뒤집어쓰는 궁중학무와 한성준류 학춤과는 달리  동래학춤은 검정갓·
    흰도포·바지·저고리·미투리로 복색을 갖추고,
  덧배기 특유의 굿거리 풍물가락과
   구음창(口音唱)에 춤을 싣는 답니다.
 
     검정갓은 학의 머리 같고 흰도포는 학의 몸체와 날개 같습니다.                  

   동래학춤은 예전에는 일정한 춤옷이 없었다고 하나 지금은 흰 바지 저고리에 흰 도포를 입으며,
  흰 도포의 넓은 소매자락이 마치 커다란 학의 날개를 연상시키며, 명주천으로 도포를 만들어
 입어 학춤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여기에 갓을 쓰고 미투리를 신으며 가슴에는 흰 술띠를 맵니다.

 

  동래학춤은 1인 독무에서 쌍무, 군무 등 인원에도 제약이 없고 시간제약도 없었습니다.          
 
  1972년에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던 고 김희영 선생(1923~1972)는 흥겨울 때는 얼마든지
    멋진
  춤사위가 나오며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춤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멋이 강조되는 자유분방한 춤 같지만 학의 생태를 표현한 몇 가지 춤사위는 꼭 추었다.
  흥에 따라 자유롭게 춤사위를 변형할 수 있고 새로운 춤사위를 창작할 수도 있는 등 춤사위가
  도식화되어 있지는 않았으며. 다른 민속춤에서 보이는 풍자와 해학보다는 자연스러운 멋과 
   맛을 살린 춤이라 할 수 있답니다.  

  동래학춤은 동래지역의 자연환경과 들놀음, 줄다리기, 한량무 등의 민속예능과 풍류 문화권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민속춤으로 100여년의 전통을 갖는다. 

  학춤이라는 명칭 때문에 이 춤이 단순히 학의 모습을 흉내낸 모의무(模擬舞)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동래학춤은 학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춤이 아니고 동래지방 기방무의 일종인
  한량춤에서
 발전하여 춤 자체에 표현되는 이미지에 학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점이
 그 특징이다.
 

  즉, 갓은 학의 머리와 같고 흰 도포는 학의 날개, 그리고 격조 있고 우아한 춤사위는 고고한
  학을
  연상시키는 춤으로써, 예술의 기본 요소인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민속춤이면서도 관리나 한량들의 춤이었던 만큼 기품과 격조가 있고, 원칙적인 체계를 바탕으로
  예술적 영감에 의해 순간적으로 춤사위를 만들어가며 추는 자유분방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예술의 또다른 구성요소인 창조성과 즉흥성, 상징성을 담고 있는 우리의 뛰어난 문화유산이다.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정보 
                                       1. 위치 :  부산 동래구  온천동 산13-3
                                       2.전화 :  부산광역시 동래구 문화공보과 051-550-4085
                                                    협회 전화:051-556-2786

                                       3, 찾아가는길 
                                          ☞  버스노선: 100-1, (식물원입구에서 하차). 
                                                            51, 80, 110, 110-1 (온천장 sk뷰 아파트 하차)
                                         ☞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에서 하차, 금강공원으로.

 


 

Posted by 혜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