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천의 Travelog

 거제 앞바다에 떠있는 소매물도는 매력적인 섬이라 많은 이들이 한번은 다녀오곤 한다는데 첫 나들이를 한 섬이다.
 가보고 싶은 곳인데 쉽게 가지지 않은것은 배를 타고 가야하는 시간적 제약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국적 풍경에 매력을 느낀일이 있어 마음속에 묻어 둔 곳중 한곳이  소매물도 등대 이다. 그래서 봄이 오기전에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길을 나섰다. 거제시 저구리 포구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소매물도에 도착해서도 조금 가파른 산을 넘어야 등대섬에 닿는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조석 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30여m에 이르는 바닷길을 따라 넘나들 수 있다. 물때가 맞으면 5분이면 건널수 있지만 물때를 놓치면 건너기가 어렵다.  이번에 물때가 맞지 않아 건너지를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왔다. 

등대섬에 가지 않아도 등대의 풍광은 건너편 소매물도에서 한눈에 굽어볼 수 있었다. 건너지 못했으니 마치 미지의 땅이 눈앞에 펼쳐지듯 등대섬의 전경이 그대로 눈에 만 들어왔다. 요즘엔 영화촬영지로도 각광받는다고 한다.  등대섬 정상에 솟은 흰색의 등탑과 등대관사는 초록빛 바다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등대섬으로 가는 건널목을 건너면 등대까지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보였다. 1917년 무인 등대로 시작해 1940년 유인 등대로 전환된 등대가 소매물도등대다.

 

배에서 내려서 등대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등대섬과 소매물도 본섬을 이어주는 작은 바닷길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 데, 여기에서 소매물도쪽을 잘 보면 마치 공룡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을 볼 수 있으며, 배편으로 등대섬 뒤를 돌아 소매물도로 나갈 때에 등대와 암괴석을 함께 배경으로 하면 꽤 훌륭하면서도 기이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데 아쉽다. 소매물도는 또한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한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조금 깊은 곳에서 스쿠버다이빙도 가능하다. 배를 타고 섬 전체를 돌아보는 것은 소매물도 여행의 백미이다. 불쑥 솟아오른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바다 안개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최초점등일:  1917. 8. 5.
위 치 :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65「소매물도 등대섬」,
구 조 : 백원형철근콘크리트(16m)/ 등 질:  섬백광 13초 1섬광(FlW13s)
특 징 : 한려해상국립공원내에 위치하며, 등대와 자연이 아름답게 조화되어 2002년 ’등대도’(국립지리원고시 제2002-215호)로 지정되었으며, 하루에 두 번 열목개자갈길(모세의 기적)이 열린다.
연락처:  소매물도항로표지관리소 ☎055-641-3943/ 마산지방해양항만청 해양교통시설과 ☎055-249-0381~4
선   편 : 통영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 고려개발 ☎055-645-3717 / 매물도해운(주)☎ 055-633-0051

 

 

 소매물도 섬 정상의 등대외에 해안가에 서 있는 등대들도 아름다웠다. 정상의 등대를 의지삼아 작은 등대들은 그 주위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특히 조심하라는 뜻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매물도는 크게 유인도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소매물도(小每勿島)는 면적이 2.51㎢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본섬에는 20여가구가 거주하며, 행정구역상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다. 소매물도의 북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는 맏형 격인 매물도가 인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대마도가 불과 70여km거리에 위치해 있다.

 

소매물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천연전망대인 망태봉 정상에서는 바로 앞에 등대섬이 내려다 보이고, 여기서 보는 등대섬의 전경은 소매물도 절경중 최고로서,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어울려 빚어내는 멋진 모습을 찍기 위해 우리나라 섬들 가운데 사진 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푸른 바다를 배경삼아 등대섬 중턱에 솟아있는 소매물도 등대는 여행작가들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평가받아 시중 여행관련 잡지에도 자주 소개되며, 각종 영화의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등대섬 바로 뒤 절벽에는 아치형의 커다란 동굴이 있는데, 글씨가 쓰인 바위가 동굴을 이루고 있어 ‘글씽이굴’로 불린다. 중국 진시황제의 사자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이 곳까지 왔다가 이 동굴을 보고 천장 위에 ‘서불과차’라 써 놓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라는데 이곳도 보질 못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왜장이 패전의 심정을 담은 ‘칠언율시’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벽도 발견되었다. 해안절벽에는 억겁의 세월동안 온몸으로 파도와 바람을 막으며 만들어낸 천태만상의 기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특히 남쪽해안 바위벼랑의 위용이 볼 만하다.

 소매물도는 또한 어디랄 것도 없는 천혜의 갯바위 낚시터다. 봄여름에는 참돔, 농어, 볼락, 돌돔, 가을. 겨울에는 삼치, 감성돔 등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정기 여객선으로 약 1시간정도 걸리며 하루 2회 주말 3회,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명사마을에서 하루 4회 왕복 운항 하고 있다. 소매물도에서 내려서 등대섬까지 갔다 오는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섬에서 혹시 1박을 할 경우라면 민박을 이용할 수 있고, 물을 비롯하여 먹을 거리를 준비해 가야 한다.

 물때 때문에 등대섬을 건너지 못하고, 글썽이굴,서불과차 칠언율시 등 집접 눈으로 보고 오지 못한 곳이 많아 봄이 다 가기전에 다시 한번 가려고 한다.

 

Posted by 혜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