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천의 Travelog

동해안 별신굿이 벌어지고 있는 기장대변을 다녀왔다. 기장 연화리 오랑대 일출을 보러가는 날이면 무당을 모시고 굿을 하는 장면을 보곤하여 낯설지 않지만 동해안 별신굿과 같이 행사나 의식형식의 큰 굿판은 보는것은 쉽지 않다.  동해안 별신굿은 대개 포구가 있는 어촌마을에서 주로 하고있는데 남해안에서 하는 굿판은 남해안별신굿 이라하며,  동해안별신굿은 동해안 지역 마을 사람의 안녕과 어민의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한바탕 마을 축제라고 보면 된다.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82-1호)로 지정된 뒤 해마다 송정, 공수, 대변, 죽성, 학리, 이천마을 등 6개의 마을을 돌면서 굿을 펼친다. 지난해는 죽성마을에서 열렸다. 올해도 동해안별신굿 보유자 김영희 회장을 비롯해 20여 명의 회원이 갖가지 제를 올린다.    

 대변마을 별신굿은 6박7일간 펼쳐진다.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 어촌의 무사태평과 풍어를 기원하는 부락민들의 축제 마당인 '대변마을 별신굿'이 열린다. 이번 풍어제는 제28회 동해안별신굿 공개행사를 맞이하여, 문화재청과 기장군청의 후원으로 대변마을에서 6년 만에 열리는 풍어제이다.  

 대변마을 별신굿은 마을공동체를 위한 굿이다.  마을 또는 어촌계에서는 부정이 없는 사람을 가려 제주 또는 제관을 선출한다. 굿을 행하는 시기는 마을마다 차이가 있으나, 동해안 큰무당이 주재하여 수년마다 며칠에 걸쳐 연행한다. 비록 규모,경비,주관 단체 등에서 차이가 있을지라도 신심만은 변함이 없다. 

대변마을 풍어제는 바다와 마을전체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제의로 가망굿, 세존굿, 성주굿, 천왕굿, 용왕굿, 문굿, 제석굿, 부인굿, 황제굿, 대왕굿, 손님굿, 걸립굿, 대신굿, 선생굿, 군웅굿, 뱃노래, 도둑잡이, 등노래, 대거리, 심청굿 등 무려 50석이나 되는 굿으로 진행되며, 마을의 화합과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별신굿은 대개 ‘제주집굿→당맞이굿→문 굿→(내당)가망굿→세존굿 →제석굿→산신령굿→성주굿 →부인굿 →천왕굿 →손님굿 → 대왕굿 →걸립굿 →황제굿→대신굿→(외당)가망굿→세존굿→도둑잡이→제석굿→장군굿→선생굿→군웅굿→제석굿→부인굿→용왕굿→심청굿→천왕굿→장수굿→걸립굿→월래굿→영산맞이→거리굿’의 순으로 진행되며 외당과 내당으로 나누어 겹굿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동해안 남부지역 별신굿이라도 굿거리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시간의 경과와 굿의 규모, 당주무의 차이, 지역의 정체성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2월14일부터 20일까지 동해안 별신굿 중 기장 대변마을에서 열리는 별신굿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셋째날이라 부인굿, 천왕굿, 손님굿, 대왕굿, 걸립굿이 있었는데 저는 천왕굿과 대왕굿만 보고 왔습니다. 동해안 별신굿은 가족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유자인 김석술 씨 (동해안 별신굿 예능보유자, 사망) 계보는 그 딸과 조카들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석술과 변난호 (암으로 사망) 사이에는 딸 넷이 있는데 막내를 제외하고 딸 셋이 굿청에 섭니다. 맏딸 김영희는 별신굿 보유자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둘째 김동연, 셋째 김동언과 함께 김동언의 며느리와 아들이 계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어제 대변마을 별신굿의 당주는 셋째인 김동언으로 그의 남편 김동열과의 로맨스도 참 재미있습니다. 

 굿판의 재미는 무악과 무가(사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설은 매우 즉흥적으로 해당마을이 특성을 구슬꿰듯이 술술 꿰어나갑니다. 사설에 감정을 실어내는 정도에 따라 여기저기서 돈이 나옵니다. .결국 무녀의 입담에 의해울고 웃으며 돈을 내고 한바탕 춤판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지요. 무악은 엇박자 즉 못갖춘마디로 이루어져 있어 처음 들으면 소음처럼 들립니다. 시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이는 무악 때문에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악은  여러개의 박으로 쪼개져 있어 장고, 징 괭과리 (4) 태평소 등이 제멋대로의 소리를 내는 듯 하나 가만 들어보면 그 속에 질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듣다보면 소음이 소리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굿판에는 흔히 무당이 주인이라 생각되지만 주체와 객체가 따로 없습니다. 무당의 서설을 되받아주는 바라지의 추임새가 곧 무당의 신명을 살려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라지는 무당과 마주보고 앉아 장구(양북)를 치며 호흡을 맞추어갑니다. 두 사람의 신바람에 의해 구경꾼들도 그들의 신명을 풀어내는 것입니다. 대변리 별신굿은 고된 노동과 거친파도에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는 어촌의 환경이 恨으로 점철되다가 그것이 신명을 받아 마침내 흥으로 승화되는, 말하자면 현실과 초현실을 살아가는 서민이 정서를 읽어내는 듯 했습니다.그 과정에서 무당은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매개자라고 할까요.

 시간이 허락지 않아 대왕굿이 시작되자 일어섰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광안대교에 걸린 저녁놀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탄생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그것이 곧 사람의 무늬, 인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종교와 민속 그 속에 어우러진 사람살이...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동해안 별신굿을  정리하면 

 동해안 별신굿은 마을의 풍요와 어민들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을굿으로 부산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에서 1년 또는 2∼3년마다 열린다. 풍어제, 풍어굿, 골매기당제라고도 한다. 동해안 별신굿은 어느 특정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마을마다 마을 수호신을 모셔 놓은 당이 있어서 여러 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배를 타는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한다

 

  

흔히 풍어제라고 부른다. 본래 별신이란 '마마귀신'(손님마마·별상아씨·별상)을 뜻하여 마을단위로 크게 굿판을 벌여 두신(痘神)을 퇴치하는 의미였다. 한편으로는 수년에 한 번씩 크게 난장을 벌이는 '별다르게 행하는 굿'이라는 뜻에서 별신굿으로 부른다. 별신굿은 풍농·풍어제로서 잔영을 남기고 있고, 동해안별신굿은 현존하는 가장 대표적인 별신굿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축제적 성격이 강하며 단골패들이 주관한다. 단골들은 지역세습무로서 각기 단골지역에 흩어져 살다가 굿이 나면 규모에 따라 굿패를 조직하여 참여하는데, 뛰어난 기량으로 굿판을 이끌어감으로써 관중들을 사로잡는다. 김석출(金石出)·김유선(金有善) 등이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풍어제)의 가호인 동해안별신굿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굿판은 적어도 2일에서 10여 일 걸리는 큰 굿판이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참여 단골도 10여 인을 넘는다.

 

 

별신굿력(曆)은 매년·3년·4년·5년·10년 등의 주기로 행하며 3년에 한 번씩 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제비(祭費)는 마을어촌계 공동기금으로 주관한다. 굿청은 바닷가에 차일을 쳐서 만들며 오색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강릉지방을 기준으로 볼 때 무구(巫具)로는 신칼·부채·어포·괫대·손님대·꽃송이·놋동이 등이 등장하며 화려한 지화(紙花)들이 준비된다. 무복(巫服)은 흑쾌자·도포·활옷·고깔·투구 등을 착용하며, 무악기는 장구·꽹과리·징·바라(제파리)가 기본이다. 장단은 청보장단·제마수·드렁갱이·삼공갱이·도장·고삼·자삼·도께기·수부채 등이다. 무무(巫舞)는 어깨춤·좌우치기·돌머리무관·낙엽무관·손신무관·자치무관·도리개무관·비빔무관·치까분무관·뿌림무관·까치걸음·완자거리 등이다. 제차(祭次)에는 탈놀음·원님놀이 등의 연극적 제차가 부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민들이 굿판에 직접 참여하여 춤추는 놀음굿이 오랫동안 계속되며 인근일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마을 축제의 마당이 된다. 경상북도 포항시 노흘동의 경우 굿은 문굿·부정굿·일월맞이·청좌굿·당맞이·화해굿·세존굿·조상청좌굿·성조굿·군웅·산신령굿·토지신굿·심청굿·손님굿·천왕굿·논동우굿·탈놀음·꽃노래·등노래·대거리 등으로 이루어진다


굿을 하는 시기는 마을마다 다르나 대체로 3∼5월, 9∼10월 사이에 주로 거행되며 굿청의 장식이 화려한데 비해 무당들이 입는 의상은 비교적 소박하다. 동해안 별신굿은 굿에서 추는 춤이 다양하고 익살스런 대화와 몸짓 등 오락성이 강하다.

 

 

 동해안 별신굿 무가는 신을 청하는 청배무가와 신을 축원하는 축원무가 그리고 거리마다 잡신을 위한 수부무가가  주를 이룬다. 동해안 무당은 세습무당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굿판을 다니면서 수많은 무가를 듣고 배운다.
동해안 무가는 구성방식이나 내용에 일정한 틀이 있는 것으로 굿거리마다 기본적인 구성방법에 약간 살을 붙여 노래하는 것이다.

동해안 무가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서사무가이다. 서사무가는 장편의 서사적 이야기를 노래 하는것인데 , 오랜 경험을 가진 숙련된 무녀가 아니면 부르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해안 굿판에서는 무녀의기량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서사무가의 구연등력을 들고 있다. 

무가로는
부정굿 - 앉은부정, 동해안 별신굿의 부정굿에서 부르는 부정무가
골매기굿 - 청보무가, 동해안별신굿의 골매기굿에서 부르는 청보무가.
골매기굿 - 수부무가, 동해안별신굿의 골매기굿에서 부르는 수부무가.
세존굿 - 제석본풀이
심청굿 - 제마수무가, 동해안별신굿의 심청굿에서 부르는 심청굿무가.
심청굿-  심청굿무가, 동해안별신굿의 심청굿에서 부르는 심청굿무가.
당금애기- 동해안별신굿의 세존굿에서 부르는 당금애기 무가.
제면풀이 - 동해안별신굿의 제면굿에서 부르는 제면풀이 무가.

 

 
무가의 반주 악기로는 주로 장고,꽹과리,지으바라등이 사용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반주악기는 장고이다.
다른악기를 맡은 잽이들은 굿의 중간에 잠깐씩 자리를 비울수 있으나., 장고를 맡은 사람만은 자리를 비울수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는 장고반주는 지금 굿을 진행하는 무녀의 남편인 잽이가 맡는 것이 관례라 한다.
장고가 그만큼 중요한  악기라는 증거이다.

동해안 무가와 무악은 다른지역에 비해 무악(巫樂)과무악(巫歌)의 수준이 높고 무가가 세련되고 내용이 풍부하며
다양한 춤과 익살스러운 재담이 많아 놀이적 특성이 강하다.   < 소도에술단 카페 참고> 

동해안별신굿은 무악과 무가가 세련되고, 다양한 춤과 익살스러운 재담이 많아 다른 지역 굿보다 놀이적 성격이 강하다. 굿당에는 탑등,허개등,용선,지화 등 장식이 화려하고, 주로 무녀는 쾌자를 입고 연행한다. 반주에 사용하는 악기는 장구,징,꽹과리 등의 타악기이다.  동해안별신굿은 지역민의 신앙을 기반으로 하여 여전히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전승되고 있다. 동해안 사람들은 굿을 통해 신앙적,종교적 욕구를 충족하는 한편 예술적놀이적 욕구를 희구하고 있다. 현재에도 동해안별신굿은 지역사람들의 삶과 유리되지 않은 채 전승되고 있다. 동해안별신굿에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굿 속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동해안별신굿보존회/ Tel. 010-3721-2556

Posted by 혜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