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천의 Travelog

 

오랫만에 친구와 구덕산 산행 약속을 하고
11시에 만나 서대신동 지하철 역에서 만나 
서구 꽃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산행을 하기로 하고
 찾은 곳이 친구가 알고 있는 음식점 이였다.

1번 마을버스 꽃마을 종점에서 엄광산 ,내원정사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락국의 재료인 시래기는 커다란 가마솥에 푹 삶아야
 제 맛이다. 똑 같은 음식이라도 만드는 사람의 조리법
이나 손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조리하는 그릇 또한
영향을 미친다.

굵은 무청은 부드럽게 씹힐 수 있도록 껍질을 살짝 벗긴다.
손톱 밑에 꺼먼 물이 들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밥상을 위해서
그쯤의 번거로움 쯤이야!
한 번에 먹기 좋도록 타래를 만들어 놓고 겨울 내내 밥상위에 오른다.

시락국이란 사투리 이름이 더 익숙한 시래기국은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처럼
 두루두루 쓰임새가 많고 사랑받는 대표적인 서민들의 참살이 음식이다.

쌀뜨물에 멸치 한 줌 툭툭 던져 넣고 우려낸 국물에 된장 두어 스푼을 풀고 듬성듬성 썬 시래기와 대파, 찧은 마늘을 넣고 푹 끓이면 온 집안에 퍼지는 구수한 냄새가 있는 대로 식욕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어머님의 진한 사랑 같은 고소한 들깨 몇 숟가락을 듬뿍 퍼 넣으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깔끔하고 깊은 맛의 참살이 음식이 완성된다.


       부산사투리 같이 구수한 맛이 입안에 퍼지는 시락국 앞에선 하늘 끝까지 꿈이 닿을 듯하던 파랑의 시절로 시간의 바퀴가 되돌아간다. 생각나는지?

친구들과 볼이 발갛게 얼어 터지도록 신나게 겨울을 지치다 찬바람을 몰고 들어와 마악 뜸이 든 뜨거운 밥을 시락국에 말아 호호 불어가며 넘기던 유년이, 매일 매일을 봐도 그립던 사람처럼 겨울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던 그 기억 속의 맛이! 그러고 보면 시락국처럼 세월에 비례하는 맛이
 또 있을까 싶다.

어떤 유명 요리사가 만든 요리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추억 속의 손맛만 못할 때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에게 어머님이란 이름은 항상 위대함으로 남는 건 아닐지.
  

        시락국이 좋아 시락국밥을 시키고
        농주 반되 한주전자를 시켜 한사람이 두잔씩 반주로 했다. 

 

  

                                               반찬이 깔끔한 식탕이였다.


       주말이면 억새가 좋은 승학산을 찾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만큼 손님이 많은 집이라
       한다,   승학산 ,시약산, 구덕산을 거쳐 꽃마을에서 시락국에 농주 한잔하고 내려 오거나
       엄광산으로 다시 
내원정사를 둘러보고 내려와도 좋다.

        맛집정보            

      1> 상호 :꽃마을 할매집  찾아가는길
      2>   전화번호 : 051- 254-6555
      3>. 찾아가는길:  대신동이나 구덕운동장 옆에서 마을버스 1번 이용 꽃마을 종점 하차   

 

           

Posted by 혜 천